위는 식사 후 음식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위액과 잘 섞어 잘게 갈아주는 소화작용을 합니다. 특히 위에서는 강력한 소화작용을 하는 위산과 단백질 분해효소인 펩신이 나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데, 위에는 위점막이 있어 이러한 위산과 펩신으로부터 위벽이 손상되는 것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점막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약해지면 위산과 펩신에 의해 손상되어 헐게 되며 위염, 위궤양과 같은 위장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위염은 위산이나 음식물로 인해 위를 보호하는 위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며,위궤양은 위점막이 손상되어 헐은 상태를 말합니다.

 

이렇듯 위점막세포가 손상되어 발암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암세포로 변하여 위암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위암은 한국인 10명 중 2명에게 발병할 정도로 흔한 암입니다.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잘못된 식생활”이 대표적인 위험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위 건강을 지키려면 규칙적이고 바람직한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식생활과 위암에 대해 여러 연구가 수행되었는데, 일반적으로 고염분식사, 질산염이 많이 들어있는 햄, 소시지 등의 육가공품을 과다 섭취하는 경우, 훈제 식품, 타거나 상한 음식,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위암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파이로리는 사람의 위에 있는 세균으로, 강한 위산 속에서 생존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박테리아들과 달리 위에서 생존할 정도로 강합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60~70%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으며, 연구결과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확률이 약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헬리코박터균을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류했지만,아직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것 자체가 위암을 발생시킨다고 인정하기에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감염된 사람의 95%정도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만성위염이나 소화성 궤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은 입을 통해 감염되어 위 점막에 기생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같이 찌개 등을 한 냄비에 끓여 같이 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음식문화의 경우 전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음식물에 첨가된 감미료, 방부제, 향료, 색소 등에는 질산염(nitrate)이나 아질산염(nitrite)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질소화합물은 위 속에서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화합물(N-nitroso compounds)을 생성합니다.

 

따라서 질산염이나 아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염장식품, 가공육제품을 많이 섭취하면 위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제품의 색을 좋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아질산염은 육류에 존재하는 아미노산 성분인 아민과 결합하여 반응하여 N-니트로소화합물의 일종인 니트로소아민(nitrosoamine)을 생성하므로 되도록이면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